“이식받은 뜨거운 심장, 따듯한 기부로 보답”

세브란스에서 심장이식 받은 박구식 씨 가족
세브란스병원에 방호복 1,000벌, 덴탈마스크 5만 5,000장 전해
주치의 강석민 교수 “코로나19로 정말 어려운 시기에 큰 힘”
  • 등록 2020-04-01 오후 3:47:25

    수정 2020-04-01 오후 4:46:3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심장이식을 받았던 삼형제 중 한 명의 가족이 세브란스병원에 방호복 1,000벌과 덴탈마스크 5만 5,000장을 기부했다. 주인공은 2017년 2월 세브란스병원에서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후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박구식 씨와 아들 박병인 씨 가족. 직접 방호복과 덴탈마스크를 준비한 아들 박병인 씨 가족은 현재 중국에서 ‘ROCKCHECK’ 철강회사 그룹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박 씨 형제는 총 5명으로, 이 중 둘째, 셋째, 넷째 삼형제가 세브란스병원에서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박구식(넷째, 60) 씨는 심장근육에 이상이 생겨 심장 기능이 감소되는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2017년 2월 심장내과 강석민 교수와 심장혈관외과 윤영남 교수를 통해 심장이식을 받았다. 둘째 박안식 씨(68)는 2017년 10월, 셋째 박성식 씨(64)는 2015년 9월에 같은 질환으로 그리고 같은 주치의인 강석민, 윤영남 교수를 통해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 때문에 세브란스병원 심장이식 가족모임에서는 이들이 ‘심장이식 삼형제’로 불린다.

방호복과 마스크를 기부한 박구식 씨 가족은 심장이식 수술 후 중국에 거주하며, 정기 외래 진료 때만 강 교수를 만났다. 심장 거부 반응 등 응급상황 시에 도움을 받고자 강 교수의 연락처는 알았지만, 따로 연락하고 지내지는 않았다. 그러던 지난 3월, 박구식 씨는 강 교수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

‘코로나19로 매일 고생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외람되지만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저의 아들 가족이 아버지와 삼촌(박안식, 박성식)들을 잘 치료해주신 것에 대해 평소 마음 깊이 감사해 하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한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병원과 의료진들이 정말 힘들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적은 물량이지만, 세브란스병원에 방호복 1,000벌과 덴탈마스크 5만 5,000장을 기부하고 싶어합니다’라며, 기부의사를 전했다.

올해 3월 초는 세브란스병원뿐만 아니라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모든 병원에서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언론에서도 의료진 마스크 부족 상황에 대해 집중 취재를 하던 시기였다.

강 교수는 답장 문자를 통해 “정말 고맙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해 전국 많은 병원의 의료진들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겨내고자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드님 가족의 기부가 정말 가뭄의 단비처럼 큰 힘이 될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3월 26일 목요일, 방호복 1,000벌과 덴탈마스크 5만 5,000장이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라는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세브란스병원에 도착했다. 강 교수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며, 동시에 병원 내 전파를 막고자 밤낮으로 고생하고 있는 시기에, 병원과 환자들이 이 위기를 무사히 넘어가길 바라는 박구식 씨 가족의 진실한 마음이 느껴졌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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