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드루킹 김씨 신병 확보 고심…자금줄 추적 나서

이달 중으로 선고 예상...집행유예 가능성 높아
특검, 공소유지 검찰과 협조할 듯
자금줄 수사, 포렌식 인력 보강
  • 등록 2018-07-02 오후 5:46:11

    수정 2018-07-02 오후 5:52:54

사진 연합뉴스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드루킹 일당의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특검이 재판 진행 중인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가 집행유예로 풀려날 경우 신병 확보를 위한 방안을 고심중이다.

이와 함께 특검은 드루킹 일당의 자금줄을 찾고 포렌식 분석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인력을 보강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댓글 조작 혐의(업무방행)로 재판을 받고 있는 드루킹이 대부분 혐의를 인정하고 있는 가운데 1심 재판 결심일이 오는 4일로 눈앞으로 다가왔다.

김씨는 지난 1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 구성과 관련한 기사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에 606회의 공감수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공감수 조작 과정에 자신이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로부터 교부받은 아이디 614개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의 구형과 드루킹 최후진술 등을 듣는 결심이 있은 후 2~3주가 지나면 김씨에 대한 선고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드루킹이 반성문을 제출하면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고 있는 반면 업무방해 혐의 형량이 높지 않아 지금 상황이라면 김씨가 집행유예로 풀려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 경우 강제수사의 핵심인 김씨의 신병확보가 어려워져 수사기간이 60일로 한정돼 있는 특검으로서는 수사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특검 관계자는 “현재 드루킹에 대한 공판 진행은 중앙지검에서 하고 있는데 필요하다면 (의견 제출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공소 유지를 맡은 검찰은 지난 27일 법원에 기일변경 신청서와 증거목록 수정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증거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재판을 더 열어달라는 요청이다.

이런 가운데 드루킹 특검은 드루킹 일당의 자금줄 추척에 나서기 위해 국세청 등 유관기관에서 관련 전문가를 파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씨의 측근인 ‘서유기’ 박모(31)씨를 소환 조사한 특검은 박씨에게 경공모의 자금 출처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경공모의 활동자금을 위해 설립된 것으로 의심되고 있는 비누업체 ‘플로랄맘’의 대표로 이름을 올렸던 인물이다.

특검 관계자는 “자금 추적은 수사의 기본”이라며 “어떤 기관에서 몇 명이 나왔는지는 확인해주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특검은 포렌식 전문가 15명 안팎의 포렌식 팀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포렌식은 PC나 휴대폰 등에 저장된 자료를 수집·복구·분석해 증거를 확보하는 과학적 수사기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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