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서울 여의도 신한WAY홀에서 열린 ‘2017 신한금융시장포럼’에 참석해 “2009년 이후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등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에 의해 상승한 후 횡보 흐름을 보였으나 내년엔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코스피 지수는 1900~2350포인트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됐다.
그 이유로 정부의 재정지출 및 기업투자 확대 그리고 달러화 약세를 꼽았다. 미국의 정부 지출과 기업 투자는 국내총생산(GDP)대비 30%까지 하락해 역사적 바닥 수준으로 추가 지출 및 투자 여력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 자율주행차 등 신성장산업의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쌍둥이 적자(무역·재정), 그로 인한 달러화 약세도 증시엔 긍정적일 것으로 예측됐다. 곽 연구원은 “내년 쌍둥이 적자 확대시 달러가 약세로 갈 전망”이라며 “미국 뿐 아니라 신흥국 주식 강세 여건도 형성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증시의 두 차례 강세장은 약(弱)달러가 견인했다”며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기대되는 2~3년간의 강세장도 약달러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윤창용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포럼에서 “성장의 중심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옮겨가면서 위험자산,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며 “한국 경제는 수출 개선으로 3년만에 3%의 성장률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 반등으로 연 1.9%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평균 57달러로 전망됐다. 공급측 물가상승 압력에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1.25%로 동결될 전망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내년 두 차례 정도에 불과,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90원으로 완만한 원화 강세가 예상됐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선진 주식시장에서 이미 자금 이탈이 시작됐다”며 “신흥국 채권, 주식시장으로 자금 환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