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80일만 첫 등교…개인방역 철저히 준수해야”
20일부터 고3 학생 등교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3월 이후 약 세 달만의 등교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에서 시작된 지역사회 전파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학원, PC방, 노래방, 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인천 등에서는 고3 학생도 감염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등교에 대한 학부모님, 학생, 학교 교직원의 우려와 불안이 큰 상황”이라면서 “학교가 안전해지려면 지역사회 감염위험을 최대한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에서 고3 확진자 두 명이 발생하면서 인천시교육청은 10개 군·구 가운데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내 고등학교 66곳 고3 학생을 모두 귀가조치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바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방역당국의 생각은 아직 일부 지역에 대해 노출범위 등을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전파 범위 등을 보고 지역별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조사결과를 보고 교육당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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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간호사 4명이 확진된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아직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잠복기를 고려해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은 긴급 방역을 실시하고, 본관 3층 수술장(25개 수술방, 라운지, 탈의실 등)을 폐쇄했다. 역학조사 과정 중에 확인된 접촉자와 능동감시자에 대해서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접촉자 124명에 대해서는 자가 격리 또는 1인실 격리를 실시했다.
감염경로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최초 확진자와 여행을 다녀온 후 확진된 서산 확진자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간호사 4명에 대한 공통된 동선이나 노출이 있는지 여부 등 여러 가능성을 보고 있다”면서 “외부에서 감염돼 간호사실 또는 간호사 휴게공간이나 탈의실이라는 공용공간을 통해서 전파됐을 가능성도 하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확진자가 발생한 수술장이 하나의 구역으로 모아지기 때문에 그 구역에서 수술받은 환자를 통한 감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태원 클럽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이들이 직접적으로 클럽을 다녀오진 않았다”면서 “하지만 연계성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의 경우 클럽 관련 전파가 코인노래방, PC방, 택시 탑승자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관련 1차 감염은 95명, 2차 감염 72명, 3차 감염 25명, 4차 감염은 4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천광역시와 교육부는 지난 6일에서 19일 사이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연수구 서울휘트니스 인천점(세경아파트상가 2층), 미추홀구 세움학원(금강빌딩 3층)을 방문한 학생 및 교직원에게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교육시설이나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의료기관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에 종사한다면 감염 확산의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진단검사를 반드시 받아달라”면서 “한 번 검사를 받았더라도 자가격리 대상자 또는 능동감시 대상자로 관리받고 있다면 14일 잠복기동안 의심증상이 생길 때 즉시 재검사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