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가능성 열렸다…8개월 만에 등장한 '소수의견'

기준금리 1.5%로 유지
소수의견 등장에 금리 인하 가능성↑
3년물 국채금리 사상 최저치 경신
  • 등록 2016-02-16 오후 4:08:12

    수정 2016-02-16 오후 4:08:12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국은행이 2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시장금리는 기준금리보다 낮은 1.431%까지 떨어졌다. 8개월 만에 등장한 소수의견이 국고채권 3년물 금리를 다시 한번 사상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린 것이다.

한국은행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5%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6월 1.75%에서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8개월째 동결이다. 최근 들어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의도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할 만큼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는데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사례를 들며 “대외여건이 불확실할 때 금리 인하 효과는 제대로 작동 안 할 수 있는 반면 부작용은 충분히 예견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의 언급에도 시장금리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권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53%포인트 하락한 1.431%(채권값 상승)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됐다.

“금리 인하가 바람직하다”는 소수 의견(하성근 위원)이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통화정책방향에서도 국내 경제의 내수 회복세뿐 아니라 미국과 유로지역의 회복세가 ‘다소 약화된다’는 표현을 썼다. 경기 전망에서 부정적 시각이 한층 뚜렷해진 것.

신동준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장은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등장한 데다 통화정책방향의 성장 전망 또한 수정됐다”며 “미국이 금리 인상기조를 완화하고 유럽, 일본, 중국 등도 추가 통화완화에 나서면서 한은도 3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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