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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봉지에는 흰색으로 큼지막하게 ‘철거’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봉지 위에 붙어 있는 마스크에도 빨간색으로 ‘철거’ 글씨가 쓰여 있었다.
현장을 목격한 경찰은 현장에서 봉지를 씌운 이 남성을 곧바로 제지한 뒤 신원을 확인했다.
A씨는 지난 3일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취지의 집회에 참여하려 했으나 경찰의 접근 차단으로 집회가 무산되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재물손괴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을지 법적 검토를 벌이고 있다. 재물손괴죄는 타인이 소유하거나 관리하는 물건을 파손시키거나 망가뜨려서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끔 하는 범죄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