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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이날 오후 7시55분쯤 검은 정장 차림으로 마포경찰서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과 만나 “오늘 바로 광주에 가서 5·18기념재단 측에 연락해 언제 방문 가능한지 문의하고 편한 시간에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 제가 필요한 만큼 머물겠다”면서도 “가족들에게 따로 연락은 안 하고 있고 당분간 만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후계자 구도에는 관심 없다”며 “다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교회 단체에서 만났던 좋은 분들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전씨 일가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했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서는 “(앞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밝힌 바와 같이 마약을 투약했다고 말씀드렸고 대마, DMT(디메틸트립타민) 등 각종 마약을 한 것을 인정했다”면서도 “(경찰 조사에서 진행한 간이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 나왔는데 자세한 검사 기록은 기다려 봐야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전씨는 “(일가 비자금 은닉 의혹과 관련한) 새로운 단서는 가족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럴 가능성 현저히 낮고 죄를 숨기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저라도 대신 (광주에) 가서 사죄드릴 계획”이라면서 “저 같은 죄인을 받아주시는 광주 시민 여러분께 정말로 감사드리며, (5·18 관련자들의) 마음이 풀리실 때까지 필요한 만큼 계속해서 연락을 드리고 계속해서 대화를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히며 곧장 광주로 향하는 차량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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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전두환심판국민행동 상임고문)씨도 이날 현장에 나와 전씨의 손을 잡고서 “지나간 잘못을 참회하고, 뉘우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전씨는 이날 광주에 도착해 내일까지 숙소에 머물면서 소통을 위한 개인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휴식을 취한 후, 오는 31일부터 5·18 관련 단체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와 추모승화공간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전씨는 입국 전 지난 26일 재단 인스타그램 계정에 “저의 잘못을 더 깊게 배우고 사죄하면서 반성, 회개하고 싶다.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 주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5·18기념재단 측은 “반성과 사죄를 위해 광주로 온다면 도움을 드릴 수 있고, 구체적인 연락이 오면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