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차기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는 당 대표의 임기는 ‘2년’으로, 2024년 총선 공천권까지 거머쥘 것으로 보여 당권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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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은 일찌감치 공부모임과 토론회를 띄워 당권 경쟁 몸풀기에 나선 상황이다. 상이한 배경을 가진 두 사람은 조기 전대 시기와 방식 등을 놓고 서로 다른 셈법을 하며 다른 전략을 쓰고 있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은 당내 기반에선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는 약하다. 이에 김 의원은 활동 무대를 당 외부로 넓혀 대중적 인지도 쌓기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 영화관에서 이순신 장군 관련 영화 ‘한산’ 상영회를 열어 2015년 목함지뢰 폭발 사고 유공자 하재헌 예비역 중사 등 200여명을 만났다. 당 위기 상황에 안정적 리더십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다만 김 의원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행사 현장엔 참석하지 못했다.
안철수 의원은 전날 당권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그는 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일관성 있게 제가 주장하고 믿었던 게 국민의힘은 중도와 보수가 통합해서 실용적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당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두 사람은 전당대회 시기와 방식 등을 놓고도 전략이 확연히 구분된다. 김 의원은 지속적으로 9~10월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안 의원 입장에선 내년 초 전당대회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경선룰을 둘러싼 후보들의 갈등도 첨예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 선거에 예비경선을 도입하면서 당원 투표 50%, 시민 여론조사 50% 룰을 적용했다. 본경선의 경우 당규대로 당원 70%, 여론조사 30% 방식으로 치렀다. 김 의원은 당원 비중 확대를, 안 의원은 국민 투표 비중 확대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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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최다선’ 정진석·정우택·조경태 의원과 원외에서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유승민 전 의원도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유 의원이 오차범위 밖 1위로 올랐다는 조사결과가 이날 나왔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6~8일 만 18세 이상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승민 전 의원이 23.0%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뒤이어 △이준석 대표(16.5%) △안철수 의원(13.4%) △나경원 전 의원(10.4%) △주호영 비대위원장(5.9%) △김기현 의원(4.4%) △권성동 원내대표(2.5%) △장제원 의원(2.2%) 순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친윤(친윤석열) 그룹의 움직임도 엿보인다. 당내 최대 그룹인 친윤 그룹이 누구에게 힘을 실어줄지가 관건이다.
친윤계 의원들이 주축이 돼 추진하는 ‘민들레’(민심 들어볼래) 모임은 제3의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 이달 하순 본격 출범한다. 현재까지 의원 57명이 가입서를 냈다. 친윤 세력화 오해를 빚어 불참을 선언했던 장제원 의원은 예정대로 참여하지 않지만 김정재·정점식·배현진·박수영·유상범·정희용 의원 등 친윤계 초재선 의원들과 함께 정우택(4선)·조해진(3선) 의원 등 중진 의원들도 다수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