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부산 강서구 소재 야외 공공 물놀이터를 이용한 영유아 등 50여명이 피부 질환을 호소해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수질 검사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 17일 지사동 물놀이장을 찾은 이용객 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온 모습. (사진=강서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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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부산 강서구에 따르면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사동 야외물놀이장 수질을 검사한 결과 수소이온농도·탁도·대장균 모두 정상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강서구는 지난 16∼17일 부산 강서구 지사동 물놀이장을 이용한 이후 두드러기 등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민원이 빗발치자 지난 20일 해당 물놀이장을 잠정 폐쇄한 후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검사를 의뢰했다.
지난해 말 준공한 이후 코로나로 개장하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 16일 처음 문을 연 이 물놀이터에는 16일 430명, 17일 630명으로 거의 1000여명에 가까운 많은 이용자가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피부 질환을 호소하는 이용객 대부분은 영유아, 초등학생으로, 현재까지 50명에 달한다.
그러나 강서구 관계자는 “물환경보전법에 따라 기본적인 3가지 수질 항목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했다”며 “기준상 큰 하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부산 강서구의 한 야외 물놀이장. 구는 지난 16일부터 신호·명지·울림·지사근린공원 등 4곳의 물놀이장을 일제히 개장했다. (사진=강서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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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구는 구체적인 수질 확인을 위해 검사 항목을 늘리는 한편 물놀이장 바닥재, 살균기 등 각종 시설에 대한 추가 안전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물놀이터를 이용한 뒤 피부 질환이 생겼다는 민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당시 아쿠아 슈즈 등을 신고 물놀이장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외부 세균에 오염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부터 잠정 폐쇄된 지사동 물놀이장은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당분간 폐쇄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재 지사동을 제외한 신호·명지·울림 등 구 내 물놀이장에서는 관련 민원이 접수되지 않았지만, 구는 추가 피해 여부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