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청와대 접견실에 자리한 박 대통령은 여야 대표단 4인이 입장하자 “안녕하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라며 반갑게 맞이했다. 접견실에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순으로 입장했다.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우측에는 문 대표와 김 대표, 좌측에는 이 원내대표와 원 원내대표가 선 채로 약 4분간 환담했다. 환담에는 20~26일 강원도 고성 금강산에서 열리고 있는 ‘이산가족 상봉’이 화제로 올랐다. 박 대통령이 먼저 아이스브레이커(icebreaker·대립관계를 누그러뜨린 인물) 역할을 자처했다. 박 대통령은 “언론에서 뵈니까 우리 두 대표님과 원내대표님들 사이가 좋은 것 같다. 귓속말도 하고, 반갑게 아주 오랜 친구같이 인사도 나누고 그러는데, 실제로 그렇게 사이가 좋으시냐”고 물었다.
이에 원 원내대표는 “이종걸 원내대표 이름에 ‘종’ 자가 들어가지 않나. 제 이름에는 ‘유’ 자가 들어가고. 그래서 19대 국회가 이번이 마지막 회기니까 ‘유종의 미’를 거두자, 심지어 이런 구호를 만들자고까지 했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오늘은 마침 이산가족 상봉 3일째 마지막 날”이라며 “3일 동안 사연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참 듣기도 가슴 아프더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데, 분단국가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아픔”이라며 “우리 정치권이 그런 문제를 해결을 (해야 한다)”며 “절실한 아픔 아니냐. 해결하는 데 같이 더욱 노력해야 되겠다”고 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저희가 아주 관심을 쏟고 있고 명부도 전부 제공을 하고 있는데, 이게 맞아야 하는데, 우리는 빨리 정례화되고 만나고 싶으면 언제든 만나고, 서신교환이라도 좀 됐으면 (좋겠다)”며 “생사확인이라도 됐으면 계속 이렇게 (북한에) 요청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단 4인은 곧바로 라운드테이블에 앉아 회동에 돌입했다. 박 대통령의 우측에는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가, 좌측에는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가 앉았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배석했다. 반면 동행했던 김학용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비서실장과 김영우 수석부대변인,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비서실장과 유은혜 대변인은 접견실에서 퇴장했다. 이날 오후 3시께 시작된 회동은 예정된 오후 4시30분을 넘기며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