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감축 중점관리 대상 18곳 중 11곳과 방만경영 중점관리 대상 20곳 중 6곳이 산업부 산하 기관으로, 대한석탄공사와 광물자원공사만이 부채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연말연시 성과급에 ‘환호’ vs 무일푼에 불명예 ‘실망’
상위권 순위에 위치한 공기업들은 연말연시(年末年始)를 앞두고 기대하지 않았던 성과급 지급에 기뻐하는가 하면, 하위권에 위치한 공기업들은 성과급 미지급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들 기관 직원들은 이번 중간평가 결과에 따라 부채감축 중점관리 대상 기관의 경우 상위 1~4위가 직원 보수월액(기본 연봉을 12개월로 나눈 금액)의 90%를, 5~8위가 45%를 올해 성과급으로 받게 된다.
방만경영 중점관리 대상은 상위 1~4위가 직원 보수월액의 45%를, 5~8위가 30%를 받는다. 나머지 기관들은 성과급을 한 푼도 챙기지 못한다.
방만경영 중점관리 대상의 경우 1위를 기록한 지역난방공사(071320)를 비롯해 원자력안전기술원(4위), 무역보험공사(5위)가 성과급을 받게 됐다.
부채관리 미흡으로 2013년 경영평가성과급이 50% 삭감됐던, 한전과 석유공사는 부채감축 자구노력을 인정받아 삭감된 성과급이 절반 수준 복원됐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성과급이 나온다는데 직원들이 기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조삼모사(朝三暮四)’라며 씁쓸해 하는 직원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하위권 순위의 한 공기업 관계자는 “직원들의 사기가 이번 평가결과 발표로 한층 더 가라앉았다”며 “앞으로는 더 잘하자고 독려하고 있지만, 성과급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직원들의 실망이 크다”고 전했다.
내부출신 사장, 석유公 vs 가스公..엇갈린 喜悲
한 공기업 관계자는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는 부채감축 및 방만경영 정상화와 관련해 해결 방식이나 시기에 있어 다소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며 “하지만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장석효 가스공사 사장이 제대로 ‘미운털’이 박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공기업 관계자도 “가스공사의 경우 부채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광물자원공사나 대한석탄공사보다도 순위가 낮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도 “국감 기간 중 나온 장석효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이 순위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노사합의를 이루지 못해 기관장 해임 논란이 일었던 한국전력기술은 안도하면서도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한전기술은 전날에서야 극적으로 노사합의가 이뤄져 기관장 해임건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만 전체 방만경영 중점관리 대상 기관들 중에선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노사 간 합의를 좀더 빨리 했었어야 한다는 의견과 더불어, 기관장 해임건의 대상에서 빠졌다는 사실에 다행이라고 여기는 분위기가 상존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