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제재 반사이익 삼성보단 샤오미가 누렸다”

5월 유럽CIS 스마트폰시장서 삼성이 점유율 32%로 1위
샤오미 전년비 2배 이상 점유율 키우며 12% 차지
  • 등록 2020-07-10 오후 5:11:15

    수정 2020-07-10 오후 5:11:1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은 경쟁사인 삼성전자(005930)보단 같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더 크게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과 CIS 시장에서의 브랜드별 점유율 변화. (자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유럽과 독립 국가 연합(CIS) 지역에서 삼성전자(005930)는 3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1위 자리를 지키기는 했으나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시장 점유율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기간 화웨이의 점유율은 23%에서 17%로 줄었으며, 이 빈 자리는 같은 중국 업체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와 오포가 화웨이의 점유율을 가져갔는데, 특히 샤오미는 전년동기대비 점유율이 2배 이상 상승하며 올해 5월 12%의 점유율로 3위에 랭크됐다.

오포도 0%에 가깝던 유럽시장의 점유율을 3%까지 늘렸다. 미국 제재로 인해 화웨이가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을 중국 내에서 만회하려는 전략을 펼치며 자국 시장에 집중하는 사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은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과 CIS 시장에서는 100달러와 300달러 사이 가격대의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점도 샤오미는와 오포가 선전할 수 있엇던 이유다. 샤오미는 이가격대를 적극 공략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시킬 수 있었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점차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공백 상태를 차지하기 위한 중국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은 더 공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인도 등 타지역에서 중국 업체들과 경쟁했던 경험을 살려 주요 가격대를 분석해 매력적인 제품 출시와 함께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5월 유럽과 CIS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락다운(봉쇄조치) 해제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전월대비 33% 상승했다.하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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