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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불황 장기화 등으로 바짝 움츠리던 증시가 맞나 싶을 정도다. 브렉시트를 비롯한 유로존에 대한 우려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지연과 선진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확대정책을 유인하면서 오히려 증시 상승 모멘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 기대와 유동성의 힘은 이미 글로벌 증시에서도 여러 차례 확인된 만큼 유동성 랠리를 대비한 투자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베트남·인도 등 이머징마켓 연중 최고 행진…“유동성 랠리”
글로벌 금융시장이 브렉시트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한 모습이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올들어 5.3% 상승하며 작년 5월 이후 1년 2개월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도 올들어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하며 올해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머징마켓의 상승탄력은 더욱 거세다. 베트남증시는 올해 14%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 행진 중이다.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증시도 각각 10%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인도, 러시아, 브라질 증시도 고공행진 속에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유동성 확대가 금융자산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 속 유가 강세로 신흥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호적 유동성 환경은 추가적인 증시 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미국 경기가 괜찮은 상황에서 유동성이 늘어나고 있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개선될 수 있는 국면”이라며 “신흥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최근 3주 연속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수급 ‘이상無’…2000선 뜷은 김에 박스피까지?
이제 투자자 관심은 이머징마켓의 유동성랠리 기대감 속에서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도 동조화를 보일 것이냐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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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 증시 방향성의 핵심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기업의 실적 개선”이라며 “경기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지속되는 현재 국면이 가장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호적인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우리 증시의 가격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라며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지금은 주식비중을 늘려야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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