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동원F&B(049770)의 참치캔 가격 인상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원재료값이 하락했을 때는 제품의 가격을 내리지 않았다가 원재료값이 상승하자 최근 가공식품 가격인상에 편승에 가격을 올렸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7일 자료를 내고 동원F&B의 가격인상이 타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동원F&B가 참치캔 인상 근거로 제시한 원재료 가격의 추이를 살펴, 최근 참치원어 가격이 크게 오르긴 했지만 2013년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협의회는 2014년과 2015년 참치원어 가격이 평년 대비 유달리 저렴했던 당시 수익성이 개선됐음에도 참치캔 가격을 인하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현재 참치원어 가격 인상과 수익성 악화는 과거 원재료 하락에 따라 이익이 크게 증가했던 것의 반대효과”라며 “장기적인 추세로 보면 업체의 원가 부담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회는 “원가 절감 요인이 있을 때에는 가격 반영에 소극적이면서 원재료값이 인상하자 가격 인상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 최근 업체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동원F&B 측은 “2013년부터 어가 하락을 고려해 실제 출고판가 역시 전년대비 3~6%씩 인하해 현재는 2013년 대비 약 13% 인하한 가격을 적용하고 있다”며 “2014~2015년 수익성 개선도 참치 때문이 아니라 유가공, 냉동 등 다른 부문의 성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동원F&B 측은 “참치캔 가격 상승은 어가 상승 외에도 2013년 이후 매년 운반비와 인건비, 판촉행사비 등 판관비가 5% 내외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