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입'열다 "졸속 옳지 않아"

  • 등록 2014-11-05 오후 7:50:39

    수정 2014-11-06 오후 1:39:05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새누리당의 비주류 수장격으로 통하는 이재오 의원이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 및 처리 등에 관해 입을 열었다.

이재오 의원은 5일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런 중요한 개혁을 시간을 정해놓고 졸속 처리한다는 건 집권 여당으로 옳은 태도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서 “충분히 여야와 관계 당사자들의 합의를 거쳐서 이뤄져야 할 일이지 시간을 정해놓고 언제까지 처리한다고 하는 것은 진정한 개혁도 아닐 뿐만 아니라 후유증이 크다”고 우려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에서의 조속한 처리를 거듭 압박하자 김무성 대표가 직접 나서 당론 발의를 주도하는 등 속도전을 벌여왔다.

그 뒤 연내 처리 시한에 대해 공개적인 부정론을 제기한 것은 이재오 의원이 처음이라는 데 관심이 쏠린다.

이재오 의원은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안 내용과 관련해 “지금 진행되는 처리 과정을 보면 마치 공무원들을 전부 죄인시하고 공무원은 무조건 나쁜 사람이다, 이렇게 매도되는 분위기는 옳지 않다”면서 “또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다수가 찬성한다고 해서 ‘다수 대 소수’의 논리로 공무원을 압박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래서 공무원연금이 졸속 처리되는 것은 그 중요성으로 봐서 매우 문제가 있다. 적어도 공무원연금이 순조롭게 국민의 합의를 받아서 이뤄지려면 당사자인 공무원은 물론 각계 전문가들, 법조계, 학계의 의견을 골고루 듣는 충분한 기간을 갖는 기구를 우리 당에서 먼저 대표해서 제안해야 하지 않나”고 꼬집었다.

끝으로 이재오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국민통합을 중요시하며 출발했다. 공무원연금을 졸속처리했을 때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사회갈등의 축이 형성되지 않겠나”라며 “100만 공무원과 가족은 결코 우리 사회에서 가볍게 넘길 숫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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