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유동성 확대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3월 이후 4차례에 걸쳐 1조5000억원씩 총 6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매입했다. 중기 매입 계획을 사전에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는 4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앞두고 시장 급변동이 예상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향후 국고채 발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채권수급 불균형과 시장금리 급변동을 선제적으로 완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시장안정화 조치를 위한 국고채 단순매입에 나아가 한은이 정부 국채 발행에 사전 대응하기 위해 발권력을 동원한 셈이다. 연 0.5%로 사상 최저 금리 수준에 도달한 현 기준금리에서 추가 금리 인하 부담이 큰 만큼 국채 매입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일드 커브 컨트롤(중장기 채권 금리 통제·YCT)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당장 활용할 수단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일축했다.
매입 시기는 가급적 월말로 정례화키로 하되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입찰 전영업일에 공고한다. 한은 증권단순매매 대상기관을 상대로 복수 금리 방식으로 경쟁입찰로 진행한다. 매입 규모나 종목은 공고시 발표된다.
한편 한은 관계자는 “이번 단순매입과는 별도로 시장금리 급변동 등 필요시에는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