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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사면론 꺼낼 생각없어”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첫 번째 주자로 나서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유학시절인 2004년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버락 오바마는 통합을 외쳤다”면서 “오바마가 얘기한 통합의 시발점은 관대함이었다. 당원동지 여러분은 다른 생각과 공존할 자신감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저를 영입해주셔서 감사하지만, 국정농단에 이르게 한점에 대해 비판한 것은 그 시점에 정당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면론을 꺼낼 생각은 없다. 하지만 사사로운 고마움은 다른 방법으로 갚아 박 전 대통령이 이준석을 잘 영입했다는 소리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구·경북 당원동지 여러분, 이런 이준석과 생각을 공존할 생각 있으신가. 이게 정치적으로 공존한다면 큰 통합을 이룰 수 있다”면서 “통합을 꺼내 든 것은 세상이 지켜보고 있어서다. 다시는 배신과 복수라는 단어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정권 비리를 파헤친 검사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옹호했다.
중진의원들은 이 후보를 겨냥했다.
대구·경북의 사나이를 강조한 주호영 후보는 “이곳은 일제침략기에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하고, 6·25때 낙동강 최후 방어선이었고, 새마을운동의 중심이자 우리나라의 중심을 잡고 지지한 보수의 본산”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대구·경북이 말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 발전 동력을 깎아 먹고, 앞가림조차 못하는 상황을 두고 볼 것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누가 진짜 최적임자인지 생각해보라”면서 “야권을 통합해서 단일후보 만들 수 있는지, 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할 수 있는지, 지역·세대·이념을 확장할 수 있는지, 매력정당, 공감정당으로 만들 수 있는지 이 4가지만 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향해서는 “당에 활기를 불어넣고, 전당대회 흥행을 이끌어서 고맙다. 그런데 거기까지다”라며 “새로운 바람이 간판을 떨어뜨리고, 유리창을 깨는 바람이면 대선정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겠는가. 자중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경원 후보를 향해서는 “선거를 3번이나 치르는 열정이 대단하다. 하지만 본인 재판 먼저 해결해야 한다. 법정에 서면서 당을 어떻게 이끌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羅, ‘박정희 공항’ 추진 공약
나 후보도 이 후보를 저격했다. 나 후보는 “분열의 불씨가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어선 안된다”면서 “계파 없는 제가 야권통합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아침 서문시장에 가니 이건희 미술관 유치해달라는 의견이 있었다. 대구·경북 신공항을 추진하는 것도 아는데 통찰력 있는 혜안과 리더십을 갖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을 붙여 ‘박정희 공항’으로 신속히 추진하고 싶다”고 했다.
홍문표 후보도 자강을 강조하며, 다른 후보들에게 정책대결을 제안했다. 5번의 비대위 체제를 거치면서 정체성 상실해 조직·정책선거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당권주자들끼리 신경전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이전투구만 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인맥 등 내세워 능력이 안되는 사람을 당 대표로 앉히면 안된다. 당 대표는 대통령과 맞먹는 자리인데, 그런 사람이 당권을 잡는다면 용단과 저력이 나오겠느냐”라고 연일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다른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조경태 후보는 신공항 법안 통과와 영일만대교 건설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청년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것과 관련, 대구·경북을 청년 창업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정권탈환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계파 없는 제가 통합을 이뤄내 정권을 창출해내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홍 후보와 나 후보는 두 전직 대통령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