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與..유승민 딜레마에 金-李의 충돌까지

공천시 청와대 및 친박계 반발 우려
컷오프시 무소속 출마 및 총선 역풍 우려
김무성 vs 이한구, 이재오·주호영 낙천 놓고 충돌
  • 등록 2016-03-16 오후 6:23:57

    수정 2016-03-16 오후 6:23:57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4.13 총선을 채 한 달도 남겨두지 않고 새누리당이 진퇴양난에 시달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로 지목한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대한 공천 여부 때문이다. 공천을 줄 경우 청와대와 친박계의 반발이 불보듯 뻔하다. 그렇다고 공천에서 배제할 경우 수도권 민심 이반 등 총선 전체구도에 미칠 역풍이 우려스럽다. 한마디로 ‘유승민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이는 ‘유승민 공천’이라는 복잡미묘한 방정식을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총선 전략은 물론 성적표까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

새누리당은 16일 유승민 공천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전날 취중 막말파문의 당사자인 윤상현 의원과 공천에서 동시에 탈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로 넘겼다. 오전 9시부터 3시간 가까이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공천 여부에 대한 찬반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이에 대해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내부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론 수렴을 더 해서 언젠가 결정을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이른바 ‘친유학살’로까지 불린 공천 후폭풍을 고려할 때 고심 끝에 공천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 전 원내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 새누리당이 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 반면 패키지 컷오프설이 나돌던 윤상현 의원의 공천배제는 물론 이 위원장의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에 컷오프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상반된 전망도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유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에 대해 경선을 실시한 이후 탈락시킬 수 있다는 미확인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한편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위원장이 공천을 놓고 정면충돌하면서 새누리당의 계파갈등은 최고조로 향했다. 공천 문제에 말을 아껴온 김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긴급 기자회견에서 “현역 의원의 경선참여 기회를 박탈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서울 은평을의 이재오 의원과 대구 수성을의 주호영 의원에 대한 공관위의 낙천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곧바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호영 의원에 대한 최고위의 재의 요구를 일축했다. 아울러 “공관위가 당헌당규를 위반하고 임의로 결정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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