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에서 손 뗀다

  • 등록 2015-01-29 오후 6:10:00

    수정 2015-01-30 오전 8:32:22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총 사업비 1조3000억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에서 한화역사컨소시엄이 손을 뗀다. 그동안 한화역사컨소시엄은 토지 주인인 코레일과 자금 문제 등에서 이견이 보였고, 결국 그 폭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이 추진하는 북부역세권 개발사업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본지 2014년 12월 29일자 27면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 물거품 될라” 주민들 속앓이’ 기사 참고>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29일 “코레일에서 오는 3월쯤 사업시행자를 다시 모집할 계획”이라며 “현재 사업성이 떨어지는 등의 단점을 보완해 재공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지난해 8월 사업시행자 후보를 모집한 결과, 서울역과 청량리역사를 운영하고 있는 민자역사개발·운영기업인 한화역사컨소시엄만이 유일하게 참여했다. 이후 한화역사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 위해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했지만 세부 일정 조율과 비용 처리 등에서 이견이 생기면서 시간이 지체됐다.

특히 서울역 고가도로를 대체하는 대체 고가도로 신설 등에 대한 비용 부담 문제를 놓고 이견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체 고가도로를 신설하려면 약 3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데 이 비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사업시행자가 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업비 1조원을 투입해 5%의 수익률을 가정했을 때 대체 고가도로를 만들기 위한 비용까지 부담하면 사업시행자 입장에서는 남는 게 없다”며 “사업성도 간당간당한데다 교통 대책 등도 추가로 수립해야 하는 등 한화그룹 측에서 부담을 많이 느낀 듯하다”고 말했다.

대체 고가도로는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사업에 반대하는 남대문 상인들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사안이다. 상인들은 고가도로가 공원화되면 교통 체증과 함께 인구 유입에 제약을 받아 상권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도 대체 고가도로 문제를 북부역세권 개발사업과 연계해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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