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없었는데?” 회 300만원 '노쇼'한 총동문회…이유가 ‘황당’

한 초등학교총동문회 회 300만원어치 노쇼
예약 확인까지 했는데 “다른 식당과 착각”
“계약금 안 걸면 예약 아니잖아” 번호 차단까지
  • 등록 2024-12-03 오후 6:39:39

    수정 2024-12-03 오후 6:39:39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부산의 한 초등학교총동문회가 약 300만 원어치 회를 예약한 뒤 나타나지 않아 ‘노쇼(no-show)’ 피해를 봤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3일 JTBC ‘사건반장’에선 장인어른이 운영하는 횟집에서 이같은 일을 당했다는 남성 A씨의 제보가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지난 10월 9일 가게를 찾아온 손님 B씨로부터 단체 예약 문의를 받았다. B씨는 “한 달 뒤인 11월 9일 초등학교 총동문회를 할 예정”이라며 80명 예약을 하고 식당을 단독으로 쓰고 싶다고 요청했다.

이에 A씨는 한 층 전체를 손님에게 내어주기로 했고, B씨는 메모지에 예약 내용을 직접 적기도 했다고.

A씨는 단체 손님이었던 만큼 손님에게 연락해 “인원이 많다 보니 확정이 제일 중요하고 메뉴도 미리 받아야 한다”며 “예악 날짜를 앞두고 연락 드리겠다”고 말했다.

B씨는 당초 얘기했던 80여명에서 더 늘어난 “90명 정도 갈 것”이라며 “메뉴는 테이블당 12만 원어치 모둠회로 주문하겠다”고 예약을 확정했다. 예약 당일에도 “92명이 간다. 기사 3명 자리를 따로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B씨가 예약한 내용을 적은 장부.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이에 A씨는 예약 당일 약 300만 원어치 메뉴를 준비했으나 B씨 일행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예약 시간에서 한 시간이 지났을 시각 손님은 A씨에게 전화를 걸어 “횟집이 헷갈렸다”며 “예약한 곳에서 전화 온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라고 말했다. 예약 내용이 헷갈려 다른 식당을 방문했다는 것.

A씨는 “손님이 헷갈린 횟집은 가게 이름도 전혀 다른 데다 위치도 40분 거리에 있는 곳이어서 헷갈렸다는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20년 넘게 횟집 운영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 돈도 돈이지만 사과도 못 받았다”며 “연락했다가 바로 차단당했다. 다른 가족의 휴대전화로 연락했을 때도 가게 이름 말하자마자 차단당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B씨는 ‘사건반장’ 측에 “80~90명이 단체 예약을 하는데 계약금도 안 받고 그렇게 예약이 됐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계약금을 주지 않았으면 예약했다고 볼 수 없는 거 아니냐”고 되레 목소리를 높였다.

A씨의 연락처를 차단한 것에 대해서는 “바쁜데 전화를 계속하니까 차단한 것”이라며 “지금은 풀었다”라며 보상에 대해서는 “제가 결정할 부분은 아니고 총동창회 회장님한테 보고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방송 30분 전에도 전화해봤지만 안 풀려있었다. 차단 풀었다는 건 거짓말 같다”고 반박했다.

현재 A씨는 B씨를 업무방해죄로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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