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축구' 성토장된 통일부 국감..김연철 "죄송스럽게 생각"

여야 의원, '깜깜이' 축구 관련 정부 태도 비판
박병석 "정부, 北에 대해 유감 표명해야 당당한 태도"
김연철 "실망스럽다"면서 "공정한 조치로 해석도 가능"
  • 등록 2019-10-17 오후 4:43:24

    수정 2019-10-17 오후 4:43:24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통일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지난 15일 치러진 평양 남북축구경기와 관련된 북한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국민들께 사과하며 북한을 향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상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지난 15일 열린 남북축구경기가 깜깜이에 무관중 경기로 열려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 받았다”며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축구와 관련해 응원단도 못가고 중계도 이뤄지지 못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남북한 경기가 열렸으나 북한의 비협조로 인해 남측 응원단과 중계진이 참여하지 못한 채 무관중·무중계로 진행돼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국내 언론뿐 아니라 외신들도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며 북한의 폐쇄성을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어 “상황이 이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열린 전국체전 개막식에서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하겠다고 했다”며 “목전에서 벌어진 남북 축구도 전혀 (협력이)이뤄지지 않았는데 무슨 공동올림픽이냐”고 따졌다.

이같은 지적은 여당 의원에게도 나왔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인데 정상궤도로 돌아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고, 남한의 축구실력이 앞서기 때문에 질 것에 대한 부담을 감안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바논의 경우 경기 하루 뒤 방영했고 응원단도 있었다”며 “이런 북한에 대해 실망스럽고 유감스럽다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 당당한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김 장관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매우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다음 질의자인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김 장관에게 “이 정도 얘기하면 북한을 비판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북한에 대해 대단히 실망했다는 정도는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따졌고 그제야 김 장관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했다.

다만 김 장관은 “북한이 중계권료와 입장권을 포기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에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고, 자기들 나름대로는 우리 응원단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공정성 차원의 조치로도 해석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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