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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대선 경선과정에서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차량에 대해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주장해왔다. 자국 기업인 포드도 예외가 되지 않는다고 한 만큼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입된 자동차엔 관세가 붙지 않았다. 많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무관세 혜택과 저렴한 노동력 등의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멕시코로 몰려들었다.
기아차도 이런 이유로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 공장터를 잡고 1조원을 투자했다. 기아차는 당초 멕시코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의 80%(32만대)를 북미시장 등에 수출할 계획이었다.
그렇다고 미국 조지아공장의 가동률을 높일 수도 없다. 현재 조지아 공장은 3교대로 100% 풀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량 62만600대 중 46%(26만대)만이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됐다. 나머지 절반 이상의 물량이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것으로 조지아 공장의 생산 능력은 지금 현재로도 달리는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K3로 판매 차종의 다변화를 이끌어 북미시장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은 의미가 흐려졌다”며 “미국에 생산공장을 추가로 세운다 해도 4~5년은 걸려 대응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관세라는 것이 곧바로 높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에 자동차 강판 센터를 설립한 포스코는 GM 쉐보레 등 미국 완성차업체에 주로 납품하고 있다. 포스코는 미국 회사와 거래를 위주로 하는 만큼 사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제품에 대한 반덤핑·상계 관세 부과 조치가 결정된 상황에서 자동차 관련 제품에 대한 무역장벽이 높아진 것은 악재”라면서도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공약이 말 그대로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