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유족, 옥시 본사 英 레킷벤키저 항의방문

레킷벤키저 주총 참석..덴마크 케톡스社도 방문
"불매운동 국제화 가장 두려워해"
  • 등록 2016-05-03 오후 6:18:18

    수정 2016-05-03 오후 6:18:18

가습기 살균제 사태 최대 가해 기업인 옥시RB코리아의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 건물.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가습기살균제 사태로 아들을 잃은 소방관 김덕종씨와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 최대 가해기업인 옥시RB코리아의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에 직접 항의하기 위해 4일 출국한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5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레킷벤키저의 연례주주총회에 김씨와 최 소장으로 꾸려진 항의방문단을 보낸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5월에도 레킷벤키저 본사를 항의방문한 적이 있다.

이들은 레킷벤키저 주주들에게 “옥시 상품 때문에 한국에서 어린이와 산모 103명이 죽었고 더 많은 희생자가 확인돼 한국 정부가 조사하고 있다”며 “한국 검찰에 레킷벤키저 한국사무소와 영국 본사 이사진이 모두 형사고발돼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본사 책임을 촉구하겠다”고 전할 계획이다.

이들은 영국 런던 외곽 슬라우에 있는 레킷벤키저 본사에도 찾아가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본사가 책임지지 않는 경우 세계적인 불매운동을 펼치겠다고 경고할 방침이다. 또한 가습기살균제 사태의 또다른 가해기업인 홈플러스를 소유했던 테스코도 찾을 예정이다.

이어 8일엔 덴마크로 이동해 14명의 어린이와 산모를 죽게 한 가습기살균제 제조사 버터플라이이펙트의 ‘세퓨’에 원료를 공급한 케톡스를 방문해 책임을 묻는다.

최 소장은 “세계 60개국에서 제품을 파는 레킷벤키저는 한국에서 불붙은 옥시 불매운동이 국제화하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며 “이번 사건의 책임을 한국사무소에 국한하려고 하는데 이 부분이 레킷벤키저의 약한 고리”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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