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993년 부르토스 갈리 전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 이후 22년만에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을 찾는 것이다. 갈리 전 사무총장은 1993년 12월25일 1박2일간 평양을 방문해 당시 북한 부총재 겸 외교부장을 맡고 있던 김영남과 회담을 갖고 김일성 국가주석과 오찬을 가졌다.
“개성공단 남북 상호보완적인 좋은 모델”
반 총장은 19일 인천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WEF) 개막식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 목요일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세계교육포럼 참석차 방한한 반 총장은 오는 21일 오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해 개성공단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우선 반 총장은 개성공단에서 우리 입주기업을 둘러보고 북측 근로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반 총장은 “평소에 개성공단이야말로 남북간 장점을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범사업이라고 생각했다”며 “남북간 관계가 경우에 따라 좀 냉각될 때도 있지만 개성공단 사업이 그러한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건 크게 다행이고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북측의 어떤 인사와 만날지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일정은 20일에 선발대가 먼저 북한에 가서 당국과 협의 후에 확정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남북 관계와 관련, 당사자인 남북한 간 꾸준한 대화와 이를 통한 신뢰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문제를 현안을 계속 오래 두지 말고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라”며 “그런 과정에서 인도적 문제, 경협 이런걸 계속 진전시켜 나가면 그간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정치적인 오해관계도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북 메시지 주목…개성공단 임금 갈등 돌파구 마련하나
특히 북한이 지난 2월 말 임금 인상을 일방 통보한 이후 개성공단 임금 문제가 두달째 난항을 겪고 있어 반 총장의 방문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반 총장은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보는 유엔사무총장으로서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정치적 외교적인 면에 있어서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북측에는 대결적인 자세와 고립된 상황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설 것을 당부했다.
반 총장은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을 개발하고 이런것들이 전부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위배되는 사항”이라면서 “국제사회와의 교류를 긴밀히 하고 개방을 하고 북한측의 생활여건이나 경제발전에 더 매진하는 것이 바람직스럽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반 총장은 이번 개성공단 방문에 대한 정치적인 해석에는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반 총장은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저의 외교적 행보 특히 남북한 관계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키려는 유엔사무총장으로서의 일념에서 하는 것을 다른 목적으로 추측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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