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AP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평화봉사단은 30일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3개국에 파견한 단원을 전원 철수시키로 했다.
자원봉사자 2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를 받는 등 질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서다.
평화봉사단은 기니에 102명, 라이베리아에 108명, 시에라리온에 130명의 자원봉사자를 두고 현지 주민들의 농사, 교육, 보건을 지원해 왔다.
평화봉사단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문가들과 함께 현지 상황을 자세히 검토한 뒤 단원 재파견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에라리온 정부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고자 국가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동부 지역 내 에볼라 진원지를 검역하기로 했다”며 군에 조처를 지시했다.
아울러 스페인과 홍콩에서도 에볼라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서 국제사회도 대응책 강구에 애쓰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각국 보건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영국 출입국 서비스 노조는 31일(현지시간) 항공 여행객을 통한 감염 확산을 우려하며 방역대책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버밍엄 공항에서는 전날 나이지리아를 통해 입국한 한 남성이 에볼라 의심 증세로 격리 수용됐다가 아닌 것으로 판명돼 귀가 조치되기도 했다.
최근 아프리카 케냐 방문 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세를 보였던 39세의 홍콩 여성 환자가 검사 결과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에볼라 바이러스 발견에 일조한 페터 피오트 교수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에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것 같지는 않다”며 “서아프리카 사람들의 지나친 불안심리와 당국에 대한 신뢰 부족이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되면 고열을 동반한 구토와 설사, 출혈 등의 증세를 보이며 최대 치사율 90%에 이른다. 아직 치료제나 백신도 개발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총 1201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이 가운데 672명이 사망했다.
외교부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추세에 따라 서아프리카 기니 전 지역에 대해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기니를 방문하지 말고 기니에 거주 중이면 조속히 안전한 국가로 철수할 것을 권고한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