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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지난달 30일)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들은 그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얼마나 형편없는 TV토론을 했는지 잘 알고 있지만 그가 여전히 (대통령으로서) 4년 더 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9~30일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과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지내며 가족회의를 했다.
특히 차남 헌터 바이든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선을 포기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권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오랫동안 차남에게 조언을 구했다면서 “헌터는 미국인들이 (TV토론회가 열린) 지난달 27일 밤에 본 비틀거리고 늙은 대통령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강하고 유능하며 사실에 기반해 결정을 내리는 지도자) 아버지의 모습을 보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대통령 손주 중 한 명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과 인터뷰하는 등 선거 운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 일가 모두가 단결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중도 사퇴를 논의한 적도 없으며 계속 싸울 것을 조언했다”고 말했다.
유권자 72% “바이든 대선 출마 안돼”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대한 민심은 차갑게 식고 있다. 이날 미국 방송사 CBS는 유고브와 함께 지난달 28~29일 전국 등록 유권자 1130명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4.2%p)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72%로, 출마해야 한다(28%)는 응답을 압도했다고 보도했다. 2월 같은 기관 조사 때는 출마 반대가 63%, 찬성이 37%였다.
민주당 내에서도 민심의 변화가 나타났다. 민주당 당원 중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이 54%로 ‘출마 반대’(46%)를 앞섰지만, 출마 찬성(64%)이 반대(36%)를 크게 압도했던 2월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큰 변화가 있었다. 또 민주당 당원을 대상으로 ‘바이든이 대선후보로 지명돼야 하느냐’고 묻자, 55%는 ‘계속 출마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45%는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다.
전체 조사대상 중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는 정신 건강과 인지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27%에 불과했으며, ‘그렇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72%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조사에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65%였다.
TV 토론 이후 NYT와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오랜 우군들은 중도 사퇴론과 거리를 두고 있다. 후보 교체론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보좌관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구하고 있으며, 참모들은 기자회견과 인터뷰 등을 논의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