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2일 처음으로 이사회에 참석했다. 지난달 27일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된 임시 주주총회 이후 첫 상견례 자리로, 이사회 의장직은 당분간 기존대로 권오현 부회장이 맡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는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렸으며 프린팅솔루션 사업부(에스프린팅솔루션) 분사 완료 안건 등을 검토한 뒤 한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끝났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열심히 하겠다는 간단한 소감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사회 구성원들은 사옥 내 VIP 전용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갤럭시 노트7 등 최근 이슈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에는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이상훈 사장(CFO)도 함께 자리했다. 식사가 끝난 뒤 이 사장은 “권오현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당분간 등기이사로 본격적인 ‘책임경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며 이사회의 위상도 이전보다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 등 이사회 구성도 이전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당장은 권 부회장이 의장직을 유지할 예정이지만 재계는 이 부회장이 언제쯤 의장을 맡게 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초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등에게도 개방할 수 있다고 정관을 바꿨으며,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른 뒤 올 연말 내에 이사회 의장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최순실 사태가 불거져나오면서 시기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월1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6년도 제26회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