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소탄` 발표 아나운서 리춘히.."`허풍 아줌마`가 돌아왔다"

  • 등록 2016-01-07 오후 9:04:44

    수정 2016-01-07 오후 9:08:06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6일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 사실은 리춘히 조선중앙TV 아나운서를 통해 발표됐다.

김정일 사망 이후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던 리춘히 아나운서는 이날 분홍색 저고리와 검은색 치마 차림으로 마이크 앞에 앉아 감격스러운 어조로 “주체 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 완전 성공”이라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리춘히 아나운서를 ‘미시즈 밤바스틱’(Mrs Bombastic·허풍 아줌마)이라고 칭하며, 그가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소식을 알리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고 전했다. 허풍 아줌마는 리춘히 아나운서가 북한의 소식을 전할 때 엄청난 성과를 거둔 것처럼 과장해 특유의 웅변하는 듯한 어조로 말하는 것을 빗대어 표현한 별칭이다.

또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번 리춘히 보도 장면에 대해 “칠순의 노장이 등장해 울림이 있고 힘찬 목소리로 적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고 전했다.

리춘히 조선중앙TV 아나운서(사진=연합뉴스)
올해 73세인 리춘히는 현재 북한의 방송정책을 총괄하는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산하 조선중앙TV의 부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춘히는 과거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망 소식을 비롯해 2006년 이후 세 차례 핵실험 등 북한의 중대 사안을 도맡으며 국제사회에 ‘김정일의 입’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또 북한에서는 노력영웅, 인민방송인 칭호를 받고 있다.

1943년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난 리춘히는 평양연극영화대학을 졸업하고 1966년 국립연극단에서 배우생활을 하다 1971년 2월부터 44년째 조선중앙방송위원회 방송원(아나운서)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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