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87포인트, 0.34% 내린 2009.42를 기록했다. 장 초반 등락을 오가면서 혼조를 보이다가 이후 하락세가 꾸준히 이어졌다. 장중 2007선까지 떨어지면서 하루만에 2010선이 무너졌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1%로 속보치(1.5%)보다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지표 개선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기준금리 인상폭이 크지 않고 유럽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지는 못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212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 누적 순매도 금액은 1조4423억원에 달한다. 기관은 892억원을 사들이며 16일부터 매수 우위를 유지했지만 순매수 금액은 전날의 3분의 1 수준을 조금 넘는 데 그쳤다. 연기금이 879억원, 사모펀드 352억원, 보험 341억원을 순매수했고 투신과 증권이 각각 372억원, 36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8일 이후 처음으로 매수 우위로 전환하며 147억원을 사들였다.
대형주가 이날 하루 0.46% 내리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중형주도 0.07% 하락했고 소형주(0.04%)만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3% 가까이 떨어졌고 운수장비, 화학 등도 1% 이상 낙폭을 기록했다. 통신업, 증권, 은행, 금융업 등 전날 올랐던 경기방어 성격의 업종들은 이날 모두 하락했다. 반면 전날 하락했던 기계와 의약품이 각각 0.95%, 0.46% 올랐다. 전기전자(0.44%)도 소폭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하락을 의미하는 ‘파란불’이 가득했다. 삼성SDI(006400)가 4% 가까이 내려 하락폭이 컸고 LG화학(051910)도 하루만에 하락 전환했다. 기아차(000270), 현대차(005380), 현대글로비스(086280) 등까지 이른바 ‘전차(전자와 자동차)’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하나금융지주(086790), 기업은행(024110),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우리은행(000030) 등 금융 관련 업체와 통신사인 SK텔레콤(017670), KT(030200) 등이 이날 하락했다. 대표 내수주인 KT&G(033780), 한국전력(015760)도 떨어졌다.
개별 종목을 보면 매매거래가 재개된 신일산업(002700)이 경영권 분쟁 소송 등 악재로 10% 이상 떨어졌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코아스(071950)도 낙폭이 컸다. 세계 최초 수직 이착륙 ‘틸트로터’ 드론 기술 개발에 참여한 휴니드(005870)와 대표 자산주인 SG충남방적(001380), 대한방적 등이 하락장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3억8704만6000주, 거래대금은 4조1703억9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2개를 포함해 332개다. 469개 종목이 하락했고 하한가는 없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를 포함해 6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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