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터넷공룡` 바이두, 무인차 기술 공짜로 푼다

  • 등록 2017-04-20 오후 3:40:31

    수정 2017-04-20 오후 3:40:31

/위키피디아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중국 대표 인터넷기업 바이두가 구글과 테슬라에 대항하기 위해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기술을 공짜로 풀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파트너 회사들에 제공해 스마트폰을 지배한 것처럼 자동차의 안드로이드가 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바이두는 19일 상하이 모터쇼에서 ‘아폴로’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자동차와 자율주행 산업의 파트너들이 자체적인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며 완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두는 오는 7월 “제한된 환경”의 주행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공유하며, 연말까지 단순한 도시 도로 조건의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한다.

회사 측은 2020년까지 고속도로와 도시의 개방도로에서 “완전한 자율주행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루치 바이두그룹 사장은 성명을 통해 “바이두가 시작한 공개된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는 미국 등 선진 자동차 시장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루 사장은 자사의 기술 이용에 관해서 업체명은 함구한 채 중국과 미국, 독일의 자동차업체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전기자동차업체인 테슬라는 2014년에 보유한 특허를 모두 무료로 공개하기로 한 바 있다. 전기차 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서였다.

바이두는 중국의 베이징자동차(BAIC)와 체리(치루이) 자동차 등과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왔다. 바이두는 2015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완전 자율주행차 도로 시험주행에 성공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의 도로에서도 자율주행차를 시험중이다.

마브리지컨설팅의 마크 냇킨은 바이두의 기술 오픈소스 전략이 모호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의 선두로 도약하기 위한 야심찬 노력으로 볼수도 있지만 이 기술을 완전히 독자 개발하는데서 후퇴한 걸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바이두가 오픈소스 모델로 얻게 되는 이용자 정보의 가치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있다.

듄오토모티브의 마이클 듄 사장도 5~10년 뒤 자율주행 기능이 지금의 파워스티어링처럼 널리 쓰일 것이라면서 “가치는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어디에 가는지 알 수 있는 자동차 안의 자료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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