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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034730)그룹의 이번 임원인사는 △젊음 △효율 △성장 등 3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먼저 SK그룹의 최고 협의기구인 ‘SUPEX(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과 관계사 CEO들을 50대 젊은 인사로 교체했다. 또 관계사 간 CEO 겸직을 늘리고 수펙스협의회 구성원을 소수정예화하는 등 효율적인 조직으로의 변모를 예고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모든 관계사가 ‘성장’이라는 키워드에 몰입하는 공격적인 경영에도 나설 전망이다.
젊어진 SK고위층..수펙스 위원장 7인중 5인이 1960년대생
SK그룹이 21일 실시한 임원인사를 보면 그룹을 구성하는 임원진들이 젊어졌다. 기존 수펙스추구협의회를 구성하던 김창근 의장 등 60대 멤버들은 2선으로 한 발 물러섰다. 향후 수펙스협의회를 이끌 이들은 조대식(56) 의장을 필두로 김준(55) 에너지·화학위원장(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53) 커뮤니케이션위원장(SK텔레콤 사장), 서진우(55) 인재육성위원장(SK플래닛 사장), 유정준(54) 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사장) 등 총 7명 중 5명이 1960년대생으로 포진했다. 기존 수펙스협의회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1950년대생이었던 점과 큰 차이를 보이는 인사 결과다. 수펙스협의회 위원장들의 평균 연령은 60세에서 56세로 떨어졌다.
SK 관계자는 “그간 수펙스추구협의회는 덕망과 경륜이 있는 그룹내 연장자들이 운영해 왔지만 이번 인사에서 50대 젊은 임원들로 대거 교체됐다. 더 스피드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겸직 최대화·수펙스협의회 인력 20~30%↓..효율성↑
그동안 방대해진 수펙스협의회 조직도 기존의 20~30%를 축소시켜 소수정예화 하겠다는 것도 SK그룹의 복안이다. 현재 150명 안팎의 인원으로 이뤄진 수펙스협의회에 대한 손질이 이뤄지면 110명 안팎으로 조직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이는 그룹 차원으로 대대적인 사업 효율화에 나서는 가운데 비사업조직인 수펙스위원회를 필요최소한으로 줄여 내실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진행되는 것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0월 “계열사별 약점과 강점을 숨기지 않고 서로 공유할 수 있어야 문제에 직면한 회사의 경영해법이 나올 수 있다”며 “기업간 경쟁을 전쟁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지금이 전쟁 상태라면 용납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딥체인지를 주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인사에서 통폐합되며 사라진 수펙스협의회 산하 전략위원회도 다시 부활했다. 지난 인사 당시 전략위원회는 에너지·화학위원회, ICT위원회로 기능을 분화했었다.
특히 전임 의장인 김창근 의장이 인재육성위원장을 겸직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인사에서는 조대식 신임 의장이 전략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한다. 전보다 더욱 공격적인 사업 발굴에 나설 수 있도록 전략위원회에 힘을 싣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조 의장은 △신성장동력 발굴 △자산효율화 △일하는 방식 변화 등 최 회장이 주문한 과제들을 수행해나갈 계획이다. 일종의 감사 총괄 조직인 윤리위원회는 의장 직속으로 흡수되면서 별도의 위원회는 두지 않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