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기업은 대주주와 모회사, 자회사 간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한다. 자회사의 성장성을 믿고 금융비용을 줄이려면 유상증자가 합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옐로모바일은 모회사가 자회사로부터, 경영진이 모회사로부터 이자비용을 받는 단기대출 구조를 짜는 등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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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이 옐로모바일에 빌려준 자금 일부는 이상혁 대표가 옐로모바일 지분을 장외시장에서 매각한 금액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올 1분기 옐로모바일 주식 13만2000주를 보유했다가 상반기말에는 12만7000주로 줄였다. 5000주 정도를 장외시장에서 매각했다고 볼 수 있는데, 장외 주식거래 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의 당시 시세로 따지면 대략 50억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추산된다. 장외에서 주식을 팔아 현금화한 돈을 옐로모바일에 대출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회사측은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해주진 않고 있다. 다만 장외주가는 개인간 거래내역이 반영되는 것으로 정확한 가격을 판단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 대표는 또 사업 초기 벤처캐피털과 함께 옐로모바일 전환상환우선주(RCPS)에도 투자했다. 올 상반기 말 현재에는 모두 보통주로 전환했지만, 창업자가 본인 회사가 발행한 RCPS에 투자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 들여진다. 통상 RCPS는 자금 사정이 열악한 창업·벤처기업이 벤처캐피털로부터 높은 이자와 의결권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투자받는 것으로, 상환조건에 따라 재무제표상 부채로 잡히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옐로모바일은 옐로오투오와 옐로디지털마케팅, 옐로트래블 등 자회사들에게도 342억원의 단기대여금을 빌려줬다. 한 회계전문가는 “옐로모바일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비용을 포기하고 특수관계자에게 단기대여금을 지급했다는 것은 그만큼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옐로모바일측은 유상증자가 아닌 단기대출로 계열사 간에 자금을 공급한 이유로 번거로운 행정 절차를 꼽았다. 한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은 설립 이래 기업가치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유상증자 진행을 위한 주당 평가금액을 산정하는데 다른 회사보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고 유상증자에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주주가 많아 신속한 증자에 어려움이 있다”며 “증권신고서 제출과 검토 등 고려 사항도 많아 단기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차입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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