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을 주제로 공동 좌담회를 열었다. 지난달 오찬에서 안 전 대표가 공동 좌담회를 제안하고, 박 전 원내대표가 수락한 것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시장경제가 좀 더 치열히 경쟁하고 좀 더 공정히 경쟁해야 성장할 수 있고 분배도 해결된다”며 대기업에 대한 계열분리명령제 도입과 공정거래위원회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당시 경제민주화 공약들을 수없이 냈지만 지금은 대기업에 특혜를 주는 법들을 경제활성화로 포장해 거짓 선전 중”이라고 비판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안 전 대표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쇼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참석해 정치행보를 재개했고 설 연휴에는 ‘히든챔피언’(강소기업) 육성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독일을 방문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삼성 저격수’를 자임하며 불법 행위로 얻은 소득을 국가가 환수토록 하는 내용을 담은 ‘이학수법’(특정재산범죄수익 등의 환수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을 대표발의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안 전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는 확대해석에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두 비노 정치인이 향후에도 연대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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