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영선, 공정경쟁 화두로 '발맞추기'

인지도 높은 두 비노 정치인, 경제 화두로 연대 가속화
  • 등록 2015-02-25 오후 4:25:13

    수정 2015-02-25 오후 4:26:21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와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25일 공정경쟁을 화두로 연대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을 주제로 공동 좌담회를 열었다. 지난달 오찬에서 안 전 대표가 공동 좌담회를 제안하고, 박 전 원내대표가 수락한 것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시장경제가 좀 더 치열히 경쟁하고 좀 더 공정히 경쟁해야 성장할 수 있고 분배도 해결된다”며 대기업에 대한 계열분리명령제 도입과 공정거래위원회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당시 경제민주화 공약들을 수없이 냈지만 지금은 대기업에 특혜를 주는 법들을 경제활성화로 포장해 거짓 선전 중”이라고 비판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안 전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각각 7·30 재보궐 패배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비대위원장 영입 논란으로 지도부에서 물러난 후 경제를 화두로 해 재기를 노려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안 전 대표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쇼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참석해 정치행보를 재개했고 설 연휴에는 ‘히든챔피언’(강소기업) 육성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독일을 방문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삼성 저격수’를 자임하며 불법 행위로 얻은 소득을 국가가 환수토록 하는 내용을 담은 ‘이학수법’(특정재산범죄수익 등의 환수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을 대표발의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들의 행보가 친노(친노무현) 지도부에서 비노 진영이 활로를 찾기 위한 강구책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비노 좌장 격인 김한길 전 대표가 좌담회에 참석해 “많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두 전 대표가 자리를 마련해 참 기쁘고 한편으로는 질투도 난다”고 언급,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했다.

안 전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는 확대해석에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두 비노 정치인이 향후에도 연대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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