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이데일리·이데일리TV 주최로 열린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2014’의 세 번째 세션 ‘맺고 끊고 채우고 다진다’에서 나온 나영석 CJ E&M PD와 조주희 ABC뉴스 지국장, 손미나 허핑턴포스트편집인의 목소리를 정리해 봤다.
“남들에게 폐 끼치고 사세요”
나 PD는 “일 잘하고 똑똑한 친구들이 관리자로 올라가면 오히려 고꾸라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남에게 폐를 끼치고 보답하는 연습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사례를 들며 “여성성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며 폐를 끼치고 보답(리턴)을 한다”며 “그 안에서 공고한 관계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드래곤볼의 원기옥처럼 조금씩 조금씩 힘을 받는다”
“아침에 신문 보고 오신 분 있나요?”
조 지국장은 이렇게 묻자 청중 사이에서 별 다른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조 지국장은 “좋은 취재로 만들어진 정보를 더 많이 접하셨으면 좋겠다”며 “좋은 정보는 여러분 안에 쌓여서 내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주요 뉴스를 찾아보는 습관을 키우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침에 5분만 멍 때리면 돼요”
“30대 중반이시죠? 딱 맞췄죠?”
‘아나운서라는 안정된 직업을 포기했는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고 그런 결정을 했느냐’라는 청중의 질문에 손 편집장이 되물은 말이다. 손 편집장은 “얼굴이 안보이지만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은 30대 중반 여성이 많다”고 웃었다.
그는 “산티아고 가는 길에 만나는 사람 중 절반이 30대 한국여자라 한다”며 “다들 인생에 대해 고민을 안고 오는 때”라고 말했다. 손 편집장은 “사회가 서른 살이 넘으면 인생이 끝난 것 처럼 착각하게 만든다”며 “자기가 원하는 것을 위해 다른 것을 포기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