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렌지 주스 가격은 미국의 플로리다 지역에 허리케인과 한파가 닥친 2022년 말 이후 오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세계 1위 오렌지 생산국인 브라질에서도 작황이 안 좋아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이미 뉴욕선물거래소의 지난 5월 말 오렌지주스 농축 가격은 파운드당 4.9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70%가량 오른 수치다. 이후에도 4달러대에서 움직이며,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
미 농장사무국연맹의 분석가인 대니얼 먼치는 “현재 미국의 오렌지 생산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공급이 수요를 맞출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해 소비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의 오렌지 생산량은 반 토막이 났다.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플로리다 오렌지 농장은 1998년 65만8000에이커(약 2663㎢)에 달했지만, 작년 기준 30만3000에이커(약 1226㎢)로 불과 25년 만에 총 재배면적이 54% 감소했다.
문제의 상당 부분은 현재 치료가 불가능한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식물 질병 중 하나로 꼽히는 ‘감귤녹화병’의 확산에서 찾을 수 있다. 감귤나무에 치명적인 질병인 감귤녹화병은 황룡병이라고도 불리며, 감귤나무의 생육을 저해하고 열매의 품질과 수확량을 크게 감소시킨다. 주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미국 등지에서 발생한다.
CNBC는 기후 변화로 인해 이상 기후가 더 흔해지고, 아직 감귤녹화병을 해결할 방법을 못 찾았기에 오렌지 생산을 위태롭게 만드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관련업계와 학계에서는 이런 질병에 저항성을 지닌 품종을 개발하고, 나무를 보호할 수 있는 항균 방제 대책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인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항균제 주입 기술을 플로리다 오렌지 농장에서 실험 중이다.
CNBC는 이처럼 오렌지 수확량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오렌지 주스 가격이 더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