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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부총장 겸 산학협력단장은 “디지털 시대 선도를 위해선 대학 혁신과 산업협력이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장은 “성균관대는 2006년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고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는 등 산학협력 분야에선 항상 타 대학보다 앞서 가려는 노력을 해왔다”며 “당시만 해도 상아탑이 왜 기업과 손을 잡느냐는 비판도 있었는데, 현재 되돌아보면 그때 결정이 결국엔 맞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부터 산학협력단을 운영해 온 성균관대는 삼성전자와의 협약 이후에도 약 250개 기업과 20여 개 이상의 계약학과를 설치했다. 내년엔 삼성전자와 AI 특화 인재 양성을 위한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채용연계형)도 신설할 예정이다. 최 부총장에 따르면 성균관대는 지난해 기준으로 교수 1인당 산학협력 투자가 가장 많은 대학이다.
최 부총장은 “기업들이 디지털 시대에서 활약하기 위해선 높은 수준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이차전지 등의 핵심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산학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등록금만으로만 대학이 운영되게끔 하는 시절은 지났다. 결국, 대학 혁신의 해답은 산학협력에 있다”며 “미국 등 선진국의 대학들처럼 산학협력을 늘려 엄청난 특허를 선보이고, 외부 기부금도 많이 유치하는 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로 대변되는 현 디지털 세계에서 우리에게도 분명 기회가 올 것이다. 그때를 맞아 적극적인 산학협력으로 청년들의 막연한 해외 이탈이 아닌, 우리나라 안에서 좋은 인재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는 결국 세계적인 기업 육성과도 연결되는 만큼 국가적으로도 발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한국에서의 대학은 사회생활에서의 ‘등급’과 ‘간판’을 따기 위한 도구로 바라보는 일부 시각이 있다. 최 부총장은 이를 “대한민국의 개발도상국적인 관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서 현재 디지털 문명을 일으킨 이들을 보면 다 10세 이하부터 코딩하고 고등학교 때 이미 세계적인 프로그래머로 이름을 날리고, 대학교 들어가선 다 창업을 한다”며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대학을 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만 뽑자고 하고, 등록금도 무조건 동결하자고 한다. 대학을 지식의 산실이 아닌, 단순 ‘타이틀’로만 보기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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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붕 부총장님이 들려주시는 더 많은 이야기는 11월 21일 열리는 ‘ECF for 2024’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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