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 주가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7.30% 급락하며 주가 1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장 후 낙폭을 추스르며 3.32% 하락한 1만200원으로 마감했다. 올 들어 최대 하락폭을 피하진 못했으나 외국인이 이날 하루 삼성중공업 주식 65만7000주를 사들이는 반발 매수세도 유입되면서 장중 최저가 대비 낙폭을 상당폭 만회했다.
삼성중공업이 씨드릴에 드릴십을 인도하는 시점이 다음달이어서 당장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이날 주가 하락 배경이었다.
다만 씨드릴이 현재 당장 파산 위기에 처한 상황은 아니라 채권단 공동관리 수준의 절차가 예상된다는 현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만약 인도시점이 늦춰지더라도 삼성중공업의 귀책사유가 없기 때문에 인도 지연에 따른 비용 청구까지 가능할 것으로 조선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또 올해 씨드릴 드릴십을 제외하더라도 인도되는 선박들을 감안할 때 2조원 상당의 현금을 거둬들일 수 있어 유동성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선 3사 가운데 현대중공업(009540)은 씨드릴 시추선이 모두 발주 취소 처리된 상태라 파산설과 관련한 주가 영향이 크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씨드릴과 약 1조2000억원(2척) 규모의 드릴십 계약을 맺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주식거래정지상태여서 당장 주가 영향은 없지만 올해 예정된 90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스케줄에 미칠 영향이 관심이다. 다만 씨드릴과 드릴십 2척 인도 시점을 각각 2018년과 2019년으로 연기해둔 상황이어서 올해 회사채 만기 스케줄과 직접 관련 있는 자금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