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재단의 한부모 여성가장 대상 창업대출 지원사업인 ‘희망가게’의 한 참여자가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사진=아름다운재단) |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자영업에 나선 한부모 여성가장 10명 중 3명은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경제적 부담을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20일 아름다운재단이 한부모 여성가장 대상 창업대출 지원사업인 ‘희망가게’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141명 가운데 31.2%인 44명이 최근 2년 동안 건강에 문제가 있지만 병원에 가지 못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44명 중 25명이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13명은 가게운영 때문에 병원에 갈 수 없었다고 했다.
응답자 상당수는 병원비 등으로 부담할 수 있는 돈이 1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50만원 이하만 의료비에 지불할 수 있다고 밝힌 응답자가 90명(63.8%)으로 가장 많았다. 100만원까지 낼 수 있다는 응답은 34명(24.2%)에 그쳤다.
최근 2년간 건강검진을 받은 경험이 없는 인원도 93명(66%)에 달했다. 검진비 등이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데다 장시간 노동으로 병원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재단 측은 한부모 여성가장 자영업자들이 평상시 건강관리에 취약하며 실제 몸에 이상이 생겨도 선뜻 치료에 나서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경훈 재단 변화사업국장은 “대다수 한부모 여성가장 창업주에게 건강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40~50대”라면서 “사회적 지원으로 이들의 건강을 지키지 않으면 자칫 가족 전체의 생계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