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대한 1차년도 연례재심 반덤핑 예비판정에서 재작년 원심 최종판정 대비 1.85~9.83%포인트 인하된 반덤핑 마진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예비판정 결과가 연례재심 최종판정(2017년 4월 잠정)에서 유지되거나 추가로 마진율이 인하될 경우 우리 수출업체들이 1차년도(2014년 7월18일~2015년8월31일) 기간에 이미 납부한 반덤핑 관세액 중에서 마진율 차이만큼 환급받게 된다. 넥스틸, 세아제강(003030), 현대제철(004020) 등은 총 6600만달러(732억원) 가량을 환급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국은 2014년 7월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대한 반덤핑 원심 최종판정에서 최대 15.75%(현대제철) 마진율을 부과했다. 이에 대해 정부와 철강업계가 재작년부터 미 국제무역법원(CIT) 제소,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연례재심 등의 대응을 해오면서 이번에 마진율 인하(현대제철 9.83%포인트) 결과를 얻었다.
유정용 강관 이외에도 한국산 도금강판, 냉연강판, 열연강판까지 미국으로부터 반덤핑 관세를 부과 받은 상태다. 특히 지난해 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이 미국에 수출한 열연강판은 총 115만t, 7억639만달러(약 7864억원) 규모에 달한다. 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철강 업계 여론을 반영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를 주장하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철강업계가 어렵다 보니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로 우리 수출 기업이 부당한 판정을 잇따라 받고 있다”며 “유정용강관 예비 판정에서 마진율이 떨어졌지만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인호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주형환 장관이 미 대선 전에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수출업계 부담을 해소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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