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는 최전선에는 ‘코리안 뷰티(K 뷰티)’가 있다. 유커의 유입 요인 가운데 쇼핑이 최우선 순위로 손꼽히면서다. 그중에서도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의 주요 화장품 브랜드들이 앞장을 서는 모습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를 끈 화장품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후’이다. 실제로 두 제품은 지난해 각각 단일브랜드로는 최초로 1조원과 8000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LG생활건강 후 ‘쌍끌이’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롯데백화점에서 가장 많이 산 브랜드 순위(매출 건수 기준)를 집계한 결과 후 등 LG생활건강 제품이 5위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이 최근 3년간 10위권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설화수(6위)와 헤라(8위) 등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와 기타 화장품 및 생활용품(9위)이 중국인 관광객들이 사랑하는 높은 브랜드 순위에 올랐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서울 주요 시내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도 국내 화장품 브랜드였다.
롯데백화점 본점 면세점 매출 1위는 후, 2위는 설화수, 6위는 헤라, 9위는 라네즈였다. 2014년 글로벌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까르띠에·샤넬이 1~3위였던 자리를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차지한 것이다. 호텔신라(008770) 서울 면세점도 지난해 상반기 후와 설화수가 매출 1~2위였다. 2014년 4위(후)와 5위(설화수)에서 매출 순위를 한껏 앞당겼다.
롯데百 ‘스타일난다’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확장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롯데백화점에서 가장 많이 산 브랜드는 ‘스타일난다’이다. 온라인쇼핑몰에서 출발한 스타일난다는 패션과 뷰티 분야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타일난다는 2013년 롯데백화점 매출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14~2015년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네이버 판 카카오톡인 ‘라인’의 캐릭터 상품인 ‘라인프렌즈’가 중국인 관광객 매출 2위를 기록했고, 선글라스 제품인 ‘젠틀몬스터’가 3위에 올라섰다.
롯데백화점 글로벌마케팅담당 구동욱 매니저는 “일부 상품군으로 편중된 중국인 고객의 선호도가 2013년부터 온라인 쇼핑몰, 스트리트 브랜드로 다양하게 확장되기 시작했다”며 “최근에는 꾸준히 인기 있는 브랜드와 함께 중국인들의 관심이 다양한 상품군으로 확장되면서 구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유커 매출에서 2013년(1위)과 2014년(2위) 선두권을 지켰던 우리나라 패션 브랜드 MCM의 추락은 주목할 만한 요소다. MCM은 지난해 롯데백화점 매출 건수 기준으로 10위권 밖이었고,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순위권에서 벗어났다.
신세계·현대百, 명품 브랜드 매출비중 높아
중국인 관광객은 신세계백화점에서 2013년(87%)과 2014년(131%) 큰 매출 성장세를 보이다가 2015년 21.8%로 급감했다. 현대백화점도 2013년(152.4%)과 2014년(107.1%)에 이어 2015년에는 28.3%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인해 예년보다 매출 신장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3사, 일제히 춘절 마케팅 돌입
롯데백화점은 오는 9일부터 29일까지 ‘알리페이’로 20만원 이상을 결제하는 중국인 고객에게 10% 할인과 추가 5%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본점에서는 춘절 기간인 9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젊은 고객들이 자주 사용하는 메신저 ‘웨이신(위챗)’을 활용해 ‘복권긁기’ 경품 게임을 진행한다.
신세계는 2월 한 달간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150여개 브랜드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여권을 제시하는 고객들에게 최대 3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유커 고객들이 모바일 블루투스를 통해 중국 메신저 서비스인 웨이신에 접속하면 ‘흔들기 이벤트’에 자동으로 참여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 현대백화점의 춘절 관련 프로모션을 리트윗하면 공기청정기, 마스크 등을 당첨자 100명에게 발송한다. ‘은련카드’ 구매 고객에게 5% 할인 혜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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