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靑 '北 ICBM, 이동식 발사 어렵다' 발언 진화 안간힘

靑 안보실장 "동창리 폐쇄되면 北 ICBM 못쏴" 발언
"北 ICBM, 이동식 발사차량서 발사어렵다" 언급도
정경두 "이동식·고정식 떠나 北 동향 면밀 감사"
국방부 "軍, 0.001%의 가능성에도 대비"
  • 등록 2019-11-04 오후 5:03:08

    수정 2019-11-04 오후 5:03:08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는 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쏠 능력이 없다는 청와대 발언 관련 논란을 진화하는데 안간힘을 썼다. 이동식이든 그렇지 않든 군은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관련 질문에 “군은 이동식 발사대냐, 고정식 발사대냐의 부분을 떠나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면밀히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이 폐기되면 ICBM은 발사하지 못하게 된다”면서 “지금 저희가 볼 때는 ICBM은 TEL로 발사하기 어렵다”고 했다. 육군중장 출신으로 합참 차장을 역임한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역시 “현재 북한의 능력으로 봐서 ICBM은 TEL로 발사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장관은 ‘북한의 ICBM 발사능력이 2017년 기정사실화됐고 군도 이에 대비해 왔는데, 정 실장의 답변이 이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취지의 질의에 “의미상 해석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 실장의 답변이) 저희 생각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실장은 안보실장의 위치에서 모든 것을 고려하면서 답변하시는데, TEL의 기본적인 능력과 관련해 TEL을 움직여서 바로 그것(발사체)을 쏜 게 아니라 고정식 발사대나 지지대 등을 사용해서 발사했다는 차원에서 답변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7월 4일과 28일 ‘화성-14형’을 쏜 이후 같은 해 11월 29일 ‘화성-15형’을 발사했을 때 모두 TEL을 이용해 미사일을 발사 장소로 옮겨 지상 거치대에서 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화성-14 발사 준비 모습이다. 이동식 발사 차량에서 탄도미사일을 내려 지상 거치형 고정식 발사대에 세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정 장관은 ‘동창리가 폐기되면 ICBM을 발사할 수 없다’고 답변한 데 대해서는 “동창리 발사장은 엔진 시험장 등이 폐쇄돼 있어 기술 고도화에 많은 제한이 있다”며 “현재 관련한 실험이나 움직임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렇게 답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 역시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북한은 2017년에 이동식 발사대로 (ICBM급 화성-15를) 발사 위치까지 운반해서 그 자리에서 고정된 별도의 받침대를 이용해서 발사했다”면서 “그 이후 2년 정도 지났기 때문에 군사 기술적인 보완 노력을 지속해 왔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현재 ICBM을 TEL을 이용해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즉답은 피했지만, 발사할 수 있는 기술 보완을 위해 계속 노력해왔다는 의미의 발언이다.

그러면서 노 부대변인은 “우리 군은 동창리 발사장이든 TEL이든 관계없이 긴밀한 한미 공조 아래 북한군의 관련 동향에 대해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며 “군은 0.001%의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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