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격으로 예상됐던 1조원 안팎에 크게 미달하면서 채권단운영위원회의 결정으로 공은 넘어갔다. 채권단운영위원회는 6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4개 기관이 동의해야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다.
호반건설이 제안한 이 가격에 채권단이 협의하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부담을 한결 던다. 박 회장의 자금력은 알려진 바가 없으나, 금호그룹 워크아웃 이후 사재 3300억원을 털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지 못하면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30.%)-금호터미널(100%)-금호고속(매각 진행 중·금호터미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예정)의 지분관계로 이뤄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해체된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 등을 통해 보유하게 된 57.5%(약 1955만주)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최대주주(지분 30.08%)여서 금호산업을 지배하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다.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 지분 46.00%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지분율 100%), 금호사옥(79.90%), 아시아나개발(100%), 아시아나IDT(100%)를 계열로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