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장중 연고점을 터치한 원·달러 환율이 1342원에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리스크에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이끌었지만, 연고점에선 외환당국의 미세 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에 상단이 제한됐다.
|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5.1원 오른 1,342원으로 마쳤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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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6.9원)보다 5.1원 오른 1342.0원에 마감했다. 5거래일째 상승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5월 2일 1342.1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6원 오른 1342.5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43원을 터치했고 10시께 다시 터치했다. 이는 지난 5월 17일 연고점이었던 1343원과 같은 수준까지 오른 것이다. 이후 환율은 상승 폭을 낮춰 1340원 안팎에서 오르내렸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매파적으로 확인됐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10년물 금리는 4.26%까지 오르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자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인 달러에 몰리며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여기에 중국 부동산 디폴트 위기에 경제 침체 우려가 확산되며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기준 103.42을 기록하며 보합권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 강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32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비드(매도)가 계속 나오면서 소화되는 모습이었다”며 “연고점에서 계속 막히면서 당국이 계속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할 물량이 있는 거 같아 보였다. 당국 개입이 있으면 (환율)레인지가 굉장히 좁게 움직이는데 오늘도 그런 흐름이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로 돌아서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3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매도 규모를 줄이며 순매수 전환한 것이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0.23% 하락에 그쳤고 코스닥 지수는 0.88% 상승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3억1800만달러로 집계됐다.
| 17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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