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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전날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양사 통합의 첫 고비를 넘었다. 그러나 양사 통합은 구조조정은 물론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경영권을 사실상 보장해주고, 인수자금을 대한항공 일반주주의 자금과 세금으로 메운다는 점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에 대표이사가 직접 인수 계획과 효과를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대한항공은 내년 3월 17일까지 아시아나와의 통합 계획안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3개월간 아시아나에 대한 집중적인 실사를 진행한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 분야별 전문가들과 회계 및 법무법인이 참여에 모든 분야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해외 기업결합 심사는 내년 1월 14일까지 신청한다. 과거 해외 항공 인수합병(M&A) 사례에서 기업결합 승인이 거부된 전례가 드물기에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 사장은 독과점 문제와 관련해서 “인천공항 슬롯 점유율은 약 40%로 지방공항까지 합치면 더 낮고, 저비용항공사(LCC) 자회사는 별도로 운영해 경쟁하는 구조라 독점 이슈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양사 통합 후 브랜드는 대한항공 중심으로 운영하는 게 유력하다. 우 사장은 “기존 하나의 브랜드로 가야 한다”며 “제3의 신규 브랜드를 만들기에는 시간과 투자비용상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 브랜드 활용에 대해서는 “앞으로 시간이 있기에 검토할 예정”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통합 이후 시너지는 연간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KDB산업은행은 회계 법인이 추정한 두 항공사 합병 시너지를 효과를 연간 3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우 사장은 “항공 스케줄이 좋아져 환승 수요 여객 등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여객 및 화물 판매 강화, 항공기 가동률과 탑승률 제고 등으로 수익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등급 향상으로 항공기 임차료와 이자비용을 줄이고 각종 정비, 조업, IT, 시설운영비는 규모의 경제로 절감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내년 사업 전망도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여객 수는 지난해 대비 상반기 70%, 하반기 60%, 연간 65%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 봤다. 우 사장은 “화물은 올해 상당히 수지가 좋아 여객 손실을 만회했으나 내년에는 각 항공사가 화물 공급을 늘려 화물요금 인상이 완화되는 추세가 올 수 있다”며 “화물도 올해보다 특수 상황이 진정되는 것을 가정하고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