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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희 서울대학교 AI위원회 위원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플라자에서 열린 ‘이데일리 IT컨버전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AI는 5G(5세대 이동통신)를 통해 생산되는 막대한 데이터를 통해 더 크게 발전하게 될 것이다. 특히 AI는 플러스(+) X가 돼야 진정한 발현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6년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의 대결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는 AI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머릿 속에만 있던 AI가 여러 이론과 장치, 소프트웨어(SW) 등과 만나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AI가 결합해 혁신을 불러올 대표적인 분야로는 의료, 통신, 소매, 금융, 정부, 미디어, 공장, 정치, 교육, 농업, 교통 등이 꼽힌다. 사실상 거의 모든 분야다. 최 위원장은 “이 중 도시와 공장은 내가 추가한 것이고 나머지는 구글이 언급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AI가 불러올 새로운 문명에 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 위원장은 인재양성과 스타트업 육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 혁신이 스타트업을 창업해 발전시킬 수 있게 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곳은 모두 402곳. 이 가운데 쿠팡과 블루홀, 옐로 모바일, 위메프, 우아한형제들, 비바 리퍼블리카, L&P 코스메틱, GP클럽, 야놀자 등 9곳이 대표적인 한국의 유니콘 기업으로 손꼽힌다. 최 위원장은 “한국은 가능성이 많은 국가여서 스타트업 육성이 단순한 자본투자나 투기 만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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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위원장은 2013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된 스타트업 학교 ‘에꼴42’나 미국의 ‘미네르바 스쿨’ 등 국가별 전략을 언급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한국도 교육시스템을 전면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관련 대학 정원을 늘리고 초중고에서 컴퓨팅 교육을 하며, 취업자 재교육을 위해 적어도 국공립 대학에서는 AI 실무 교육을 할 수 있는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내부적인 소통에 그치지 않고 외부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을 중시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서울대의 AI 역량은 60여 명의 전공 교수진과 100개 이상의 응용연구실, 2000명 이상의 연구진 규모 등이 있지만 앞으로 더 확대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AI는 모든 분야에서 해야 한다. 산업을 잘 아는 사람 뿐 아니라 다른 측면에 있는 모든 사람들도 관여해야 한다. 이 같은 인식을 개발자나 연구자, 기업가들이 갖고 있을 때 훨씬 더 큰 의미로 AI가 다가올 것이며 한국은 더 당당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