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가는 반기문 총장…남북관계 개선 촉매제 되나

유엔총장으로서는 20여년만에 방북…남북 관계 개선·공단 독려 위해
퇴임 이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선 그어…"여론조사에서 빼 달라"
"성완종 회장과는 잘 아는 사이…조카 사업 관련 물의 민망하게 생각"
  • 등록 2015-05-19 오후 7:36:16

    수정 2015-05-19 오후 7:39:0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오는 21일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을 찾는 것을 1993년 부트로스 갈리 유엔 전 사무총장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 개막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반 총장이 대한민국 출신의 유엔 사무총장이고, 남은 임기 동안 북한 문제와 관련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많았다는 점에서 그가 누구를 만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지난 2월 말 임금 인상을 일방 통보한 이후 개성공단 임금 문제가 두달째 난항을 겪고 있어 반 총장의 방문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20여년 만에 유엔사무 총장 방북…대북 메시지 ‘주목’

반기문 총장은 19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 열린 ‘2015세계교육포럼’(WEF) 개막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개성공단 방문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개성공단 사업은 한국과 북한에 모두 윈-윈모델로 간주되고 있다”며 “이번 저의 방문으로 이런 협력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개성공담을 방문해 우리 입주 기업들을 둘러보고 북측 근로자들과 만나 격려의 격려의 말을 전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남북간 관계가 경우에 따라 좀 냉각될 때도 있지만 개성공단 사업이 그러한 정치적 상황에도불구하고 지속되는 건 크게 다행이고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방문의 주 목적은 그러한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남북한이 대화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함으로써 정치적인 대화의 폭까지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퇴임 후 행보 관련 “자제 부탁”…성완종 회장과 관계에도 입 열어

반기문 총장은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과 ‘성완종 리스트’ 등 국내 정치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먼저 반 총장은 이번 방북을 포함해 자신의 행보를 퇴임 이후 정치적 일정과 연계시키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저에 대한 어떤 추측이나 앞으로 제 정치적인 행보가 어떻게 될지 여론조사를 한다든지 이런걸 자제를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임기가 끝나는 내년 11월 31일까지 촌음을 아껴가면서 국제평화, 안전, 지속개발, 기후변화, 인권보호 등 인류가치와 인류를 위한 일에 모든 힘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국내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일부 언론의 오해가 있었던 같다”며 사무총장이 되기 전부터 ‘잘 아는 사이’였으나 국내 정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 총장으로서 직분 수행에 이제까지 최선을 다 해왓고 사무총장 재직기간 동안 한국 국내 정치에 관심 가진 적이 없고 그럴 여력도 겨를도 없었다”며 “성 회장 포함 어느 누구와도 국내 정치에 대해 협의를 한 적이 없었다. 그런 면에서 특별한 사이가 아니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카가 경남기업과 사업상 연루돼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경위 여하 불문하고 이런 문제와 관련 물의를 일으킨데 데해 민망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조카의 사업 활동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관여한 적도 없고 관련도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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