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4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4.2% 올랐다. 지난 2월(4.8%) 10개월 만에 4%대로 떨어진 데 이어 2개월째 내림세다. 상승 폭은 작년 3월(4.1%)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물가 상승률은 작년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가파르게 오른 뒤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
전기·가스·수도는 28.4% 올라 전월(28.4%)에 이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이어갔다. 농축수산물도 3.0% 올라 전월(1.1%)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하지만 석유류 가격 하락세가 전체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렸다. 석유류는 전년동월대비 14.2% 내려 2월(-1.1%)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2020년 11월(-14.9%)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휘발유(-17.5%)와 경유(-15.0%), 자동차용LPG(-8.8%)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게다가 물가 안정세를 견인하고 있는 유가는 다시 급등세가 우려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는 지난 2일(현지시간)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추가 감산을 결정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산유국들이 감산하면 국제유가가 오르고, 이는 석유류를 비롯해 다른 부분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쳐 국내 물가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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