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대선후 최대급락…가격부담+트럼프 불확실성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7.85포인트, 1.14% 하락한 2만668.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9.45포인트, 1.24% 급락한 2344.02을 기록했다. 지수 하락률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가장 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무려 109일 동안이나 1% 이상 하락한 적 없었던 S&P500지수가 본격적인 조정을 보인 셈이었다.
무엇보다 가격 부담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34%는 글로벌 증시가 과대평가돼 있다고 답했다. 이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특히 가장 과대평가된 시장으로는 가장 많은 81%의 응답자가 미국을 꼽았다.
트럼프케어 하원통과 안갯속…불발땐 트럼프노믹스도 표류
트럼프 대통령도 일단 적극적인 표 단속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날 공화당 강경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회동에 참석, “목요일 여러분의 표를 요청한다”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많은 분이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대체할 것을 약속했다”면서 “솔직히 나는 여러분이 이 일을 못하면 내년에 의석을 잃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화당 내부에서도 신중론이 여전하다. 자칫 오바마케어를 폐기했다가 돈이 없어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사람이 급증할 경우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케어는 트럼프 정부 집권 첫 해 입법 방향을 결정할 역사적인 투표가 될 것”라고 전망했다. 시장 참여자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실제 공포지수도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85%나 급등한 12.57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