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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을 관리하는 고궁박물관의 왕쉬둥(王旭東) 관장은 20일 웨이보에 “최근 자금성 앞에서 찍은 사진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시민의 분노를 촉발한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시설 책임자·보안 담당자에게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왕 관장은 해당 여성들에게 ‘특별 대우’를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해당 여성들이 사진을 찍은 13일이 자금성 정기휴무일이었던 것은 사실이나 고궁박물관에서 승인한 행사가 열렸다는 것이다. 당시 200명 이상의 시민들이 행사에 참여한 탓에 지정 주차장이 만차가 돼 자금성 중앙광장 일부를 주차장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즉, 문제가 된 사진 속 주인공 2인조가 고위층 자제라서 경내에 차량을 가지고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아니란 것이다..
왕 관장의 해명에도 의구심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 샨지샹(單霽翔) 전 고국박물관장은 “영국 버킹엄 궁,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이 문화재 보호를 위해 차량 통행을 금지하듯, 자금성도 같은 이유로 차량 출입을 불허한다”고 말다. 자금성은 198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2014년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은 물론, 2014년과 2017년 각각 방중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자금성에서는 걸어서 이동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그녀가 올린 웨이보 사진을 바탕으로 그녀가 2012년 대학원 재학 당시 시험문제를 유출한 적이 있으며 그녀가 올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저택 사진은 중국 알루미늄 대기업 중왕그룹의 창립자 겸 회장인 리우준톈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 기관들은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며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는 모습이다. 창춘과학기술대학은 “시험 중 휴대전화를 소지하는 것은 학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해당 여성이 논문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석사 학위를 취득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중광 그룹과 리우 회장은 자신들은 그녀는 물론 그녀의 가족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논평을 통해 “중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봉건 특권층의 사유재산이 아니라는 인식을 누군가 깨뜨리려고 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해 밝혀내지 않으면 ‘깨진 유리창’처럼 만회할 수 없는 신뢰의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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