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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여상규 “黃, 내려놔야..통합 비전 못 보여줘”
한국당 여상규(3선·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한선교(4선·경기 용인병) 의원은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4·15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박계 복당파인 여상규 의원은 황교안 대표의 책임론을 주장했으나, ‘원조 친박’ 한선교 의원은 황교안 대표에 힘을 실었다.
먼저 불출마 회견을 한 여상규 의원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안 처리 과정에서 지도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 의원은 “당 지도부가 막아냈어야 한다”며 “의원들은 국회 선진화법 (위반을) 걱정하고 있는데, ‘내가 책임진다’는 당 지도부는 한 명도 없었다. 심한 불만을 느꼈다”고 했다.
아울러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 “아마도 대부분 (의원들이) 속으로는 그렇다 생각할 것”이라면서도 “이제 공천이 시작될 텐데 지도부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의원은 많지 않다”고 했다. 그는 “지금 현역 의원 50% 물갈이니 어쩌니 이런 위협적 발언만 하는데, 지도부에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의원이 누가 있겠나”고 개탄했다.
‘원조 친박’ 한선교 “黃체제에 힘..탄핵 반성해야”
반면 이어 불출마를 선언한 한선교 의원은 180도 다른 주장을 내놨다. 한 의원은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첫 사무총장을 맡은 측근이다.
특히 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탄핵의 강을 건너기 전에 우리 스스로 반성하는 것이 절차적으로 있어야 한다“며 “역사를 바꿔놓은 사건이다. 총선 전 한번 쯤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까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의원은 김무성·김세연·김영우·김도읍·김성찬·윤상직·유민봉 의원까지 총 9명이다. 지역별로 분류하면 PK(부산·경남) 6명·수도권 2명·비례대표 1명이다. 한국당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선 불출마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수도권 한 의원은 “부산 지역에선 난리가 났다”며 “나가야 할 사람은 나가지 않고, 괜찮은 사람들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